Friday, September 17, 2010

여름방학 그 후,

마냥 놀지도 못했다. 마냥 공부하지도 않았다. 뭣 좀 해보려고 하니 몸이 아프다. 불투명해진 미래를 부둥껴 앉고 삼일반나절을 고민했다. 눈물도 흘렸다. 자아정체성과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이십대가 지닐 수 있는 모든 고민을 다 껴앉은 것만 같았다.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막상하려니 주머니가 텅텅 비어있다. 통장 잔고는 240원이다. 당장 내일 차값도 없다. 살은 더 쪘고 피부는 더 안 좋아졌으며, 몸은 게으르다. 공짜 핸드폰의 액정이 나가버렸다. 16시간 후에는 아파서 한번밖에 듣지못한 수업을 시험봐야한다.

무엇하나 나아진게 없다.
무언가에 밀쳐져서 뒤로 뒤로 저 뒤로 한참이나 밀려버린 느낌이다.
그 뒤에서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다.
그런데 늘 해오던 것이었는데 힘이 든다. 힘이 빠진다.

내 미래는? 내 꿈은? 내 목표는? 내 열정은? 내 삶의 낙은?
모든게 분명하기만 했었는데, 어느샌가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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