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6, 2010

가을[autumn]


긴팔을 꺼내입어도 한기가 올라오는게 정말 가을이 온것 같다. 졸업하고 처음으로 천천히 모교를 돌아봤다. 학교벽 군데군데 써져있는 욕설까지 이렇게 그리울수가. 이유없이 (혹은 이유가 있을수도) 중2때가 생각이 났고, 누군가가 "시간을 되돌려줄게." 라고 한다면 그럼 15살일때의 봄으로 돌려줘 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그때 좀 더 현명하게 굴었더라면,
그랬다면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이 조금은 덜 무거웠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되어서인지 자꾸 감상에 잠기고 자꾸 멍때리게 되고 자꾸 우울증에 시달리고
아 가을너무 싫어! 얼른 겨울이 와랏. 첫눈을 맞으며 눈싸움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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